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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BOOK]인스타브레인

by simplerplmom 2023. 6. 30.

이미지출처_교보문고

 

 

인스타브레인_안데르스 한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간뇌에서 가장 고도로 발달한
독특한 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저 진화에 따라
오래되고 원초적인 부분에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스트레스
상황에는 빠르고 강력하게 대처할지 몰라도, 바로 뇌의 '생각하는' 
부분의 도움을 받지 못하여 결국에는 문제를 더 키우게 될 수도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는 싸우거나 달아나게 되고, 결국
정교하게 문제를 바라볼 기회를 놓치고 만다. 뇌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며, 사회적 요령보다는 즉각적인 문제 해결이 1순위인
'트러블슛(truble shoot)모드'로 진입하기를 원한다. 주변에서 문제가
보이면 곧바로 강하게 반응을 하게 되고, 이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솟구치는 것이다. 예를들어 "대체 왜 빌어먹을 양말을 방바닥에
두냐고!" 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말이다.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면장애, 복통, 감염에 대한
민감도 상승, 이갈이, 단기기억 감퇴및 초조 등의 형태로 여러차례 경고음을
들었을것이다. 그런데 왜 이들은 이런 경고를 무시했을까?
 내가 볼때 사람들은 이게 경고 신호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의 증상을 스트레스와 연결짓지 못한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여유가 있었더라면, 이를테면 우울증에 빠질 확률을 낮출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우울증을 비롯해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는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쉬우며, 따라서 스트레스 증상은 신이 선물한 경고 깃발인 셈이다.
 스트레스의 실체가 무엇인지, 스트레스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해하면 너무
늦기전에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실험 참가자에게 카드를 주고 뽑게 했는데, 뽑은 카드에 따라 돈을 받을 수도
못받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카드와 상관없이 항상 돈을 받을 수 있을때보다,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할때 도파민 수치가 훨씬 더 높았다.

뇌의 입장에서는 기대감 속에 미래의 불확실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그 '길(path)' 자체가 목표인 셈이다.


'슈퍼컨슈머'중에는 특히 경쟁 지향적이고 자존감이 낮으며 자신을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하는 유형의 성격의 사람이 많았다.
삶에 편안하고 느긋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 즉 B유형 성격의 사람들은
대부분 휴대전화 중독과 관련된 문제를 겪지 않았다.


 SNS개발자는 보상 시스템을 자세히 연구해 뇌가 불확실한 결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자주 보상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집어드는 놀라운 순간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지식을 활용한다. "어쩌면 '좋아요'를 하나 더 받았을지도 몰라.
한번 봐야겠어"는 "포커 한 판만 더! 이번엔 내가 딸 수도 있어!" 와
똑같은 메커니즘이다.
 많은 기업들이 뇌의 보상 시스템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행동과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을 고용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기업들은 이미 우리 뇌에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집중력이 더 낮았다. 훨씬 집중을 못했다.
특히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는 실험에서 제대로 필터링을 하지 못했다.
마치 여기저기에 모두 정신이 팔려 있는것 같았다.


10여초만에 대상을 바꿀 수는 있지만 문제는 뇌가 여전히 조금 전까지 
하고 있던일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다. 이메일로 초점을 옮겨도 뇌는 여전히
대역폭의 일부를 강의에 남겨두고 있다. 이메일에서 강의로 초점을 옮길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전화번호 정도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모든 지식을 구글로 대체할
수는 없다. 세상속에서 어울려 살기 위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기 위해,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지식이 필요하다. 정보가 단기 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갈때 벌어지는 강화는 뇌에 RAM메모리에서 하드디스크로
단순히 '로우데이터(가공되지 않은 자료)'가 옮겨가는 과정을 말하는게 아니다.


깊이 있게 뭔가를 배우려면 사색과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빠른 클릭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사색과 집중을 놓쳐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하루종일 인터넷
페이지를 넘나들기 바쁜 사람은 뇌에 정보를 소화할 시간을 주지 않는 셈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에서 어떤것을 봤을때 질투를 느낄까?
새차일까, 아니면 새로 리모델링한 집일까? 둘 다 아니었다.
질투의 대상은 다름 아닌 다른 사람의 경험이었다. 이국적인 곳에서 찍은
휴가 사진은 비싼 소파나 빠른 스포츠카보다도 질투를 더 유발했다.
그리고 경험은 바로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가장 많이 공유하고 싶어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두엽은 충동을 억누르고 보상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25~30세가 되어서야
완전히 발달한다. 감자칩을 전부 먹어서는 안 된다고 지시하는 뇌의 이부분은 유아때와
10대때는 상당히 조용한 편이다. 그 대신 감자칩을 전부 먹어버리라고 충동질하는
부분은 유아와 10대때 가장 시끄럽게 군다.


이 마시멜로 실험의 결과는 어릴때부터 자제력이 형성되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기회를
포착하는데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보상을 늦추는 능력, 즉 자제력은
타고나는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에 영향받으며 훈련을 통해서도 
기를 수 있다.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 내성을 강화하고 우리시대에 거의 사라져가는 집중력을 높여주어
디지털 환경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제는 우리가 점점 더 안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원시 농경 사회의 수렵 채집인처럼 살아가는 부족들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선조들은 매일 1만 4,000~1만 8,000걸음을 걸은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우리는 채 5,000걸음도 걷지 않는데 말이다. 게다가 이 수치는 10년마다 감소
하고 있다. 앞선 인류 역사상 이렇게 빠른 속도로 감소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럼, 14세의
신체 활동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스크린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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